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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 커리어 경영 로드맵이 필요한 이유
이름:  관리자(최종엽) (admin)
날짜/방문:  2010.06.18 (16:13:11) / 64,216
 

오늘이 힘들다면
열 달의 산고를 거쳐 축복 속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유아원과 유치원을 거처 초등학교, 중학교에 들어가고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기업에 취업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기 때문에 죽음과도 같은 치열한 입시경쟁을 거쳐 대학을 들어간다.

적당히 쉬고 적당히 공부할 틈도 없이 입사라는 전쟁을 다시 한번 겪고 월급을 받는 직장인의 무리에 끼어든다. 내가 번 돈으로 신용카드를 만들고 온라인 오프라인을 오가며 즐거운 쇼핑을 한다.

이성과의 데이트에 이어 결혼으로 골인을 하게 되면서 즐거운 시간은 소리없이 흘러간다. 맞벌이는 당연해지고 LED-TV와 자동차, 넓은 집에 살기 위해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해진다. 퇴근시간은 늦어지고 휴일엔 녹초가 되지만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그토록 원했지만 잠시 보류했던 아이가 태어나니 방 하나가 더 있는 아파트가 필요하고, 유아원 유치원으로 소리 없이 돈이 빠져나간다. 대리, 과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는 즐거움도 잠깐 가정유지를 위해 부업이라도 해야하는 처지로 몰린다.

아이들 과외비에, 자신의 노후준비에 정신이 없지만 내 아이도 좋은 대학에 가야 좋은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중간고사 기간이면 집에서 TV도 켜지 못한 채, 소파에 조용히 묻혀 맥주 한잔과 함께 인생을 돌아보게 날이 많아진다.

‘저놈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치 않은 지금의 나처럼 되겠지’ 굳이 피터 트래커의 연구를 빌리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점점 오래산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불혹(不惑)으로 불리었던 마흔살이라는 나이를 평균수명 80을 넘고 있는 요즘시대에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유혹의 나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TV를 켜면 마흔살의 유혹적인 배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아니 기업에서도 마흔살의 멋진 직장인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현재 스무살 젊은이가 마흔다섯이 되는 2035년이 되면 평균 수명이 100세가 되는 호모헌드레드 시대가 된다고 신문에서는 말한다.

그럼 그때 마흔살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아마도 그때는 유혹을 넘어 ‘매혹적인 나이’로 불릴지도 모른다. 100년 전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의 삶을 살게 되었지만 직장에서 일할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건강을 장담 할 수도 없고 수입을 보장할 수도 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의 연속으로는 그 어느 것도 손에 얻을 수 없는 차갑고 어려운 시기가 이미 다가오고 있다.

사람이 동물처럼 그저 먹고만 사는 것이 다라면 세상걱정의 반은 이미 없어졌을 것이다. 물론 먹고만 사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그것이라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의 동일한 조건 속에서 어느 직장인은 자신의 커리어를 멋지게 발전 시켜 나가는데, 어떤 직장인은 겨우 목숨만 연명을 하고 있다면 거기에는 분명 차이점이 숨겨져 있다.

세상의 빠른 변화를 선도하기에 직장인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읽을 수는 눈과 귀는 열어놓아야 한다. 세상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트렌드의 거대한 흐름 즉 메가트렌드가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는지는 눈치를 채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개인의 커리어를 경영하는데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 트렌드는 동쪽을 향해 가는데 자신만 서쪽을 강조한다면 그만큼 커리어 경영은 힘이 드는 일이다.

내일은 좋아지겠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군화를 신은 두 주인공이 고도라는 미지의 인물을 끊임없이 기다리지만 고도는 연극의 막이 내릴때까지 결국 나타나지 않는다. ‘내일이면 고도가 오겠지?’ 아무리 기다려도 고도는 오지 않는다.

무작정 기다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마치 목적지 없이 길을 떠나 무조건 열심히 걷는 것과도 같다. 목적이 없다는 것은 그가 어디를 도착해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그곳은 그가 진정으로 가고자 했던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일이면 나아지겠지, 내년이면 뭔가 좋은 일이 있겠지 막연하게 믿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은 내일은 이미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말해줄 뿐이다.

오늘이 왠지 쉽다면 그것은 내려가는 길이라고 보아야 한다. 언덕은 올라가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쉽기 때문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이 추구하는 한 방향으로 축적되는 일이 아니라면 매일 출근을 반복하는 직장인은 현대의 '시지푸스'일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산마루로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은 ‘시지푸스’처럼 말이다. 하루 일한 것의 결과가 단지 월급의 30분의 1로만 계산되는 일로 끝나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급여 이외에 축적되는 업무의 노하우가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그 노하우에 방향성이 더해지지 않으면 흘러가는 시간과 더불어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 변하게 된다. 10년, 20년 직장생활을 열심히 한 후 막상 퇴직을 하게 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말이다.

재직 중에는 나름대로의 업무노하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만족도 해보지만 퇴직 후 시작해야 하는 제2, 제3의 인생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방향성이 없는 직장생활을 했다는 증거일 뿐이다.

커리어에도 모델, 패턴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매뉴얼이 있다는 것은 먼저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매뉴얼 없이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왠지 매뉴얼대로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새로운 아파트를 구경하기 위해서 모델하우스를 간다. 새 차를 보고 싶다면 신차 매장을 간다. 애완견을 한 마리 사고 싶을 때 사람들은 애완견 샵을 수도 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애완견을 고른다.

야유회 장소를 결정할 때도 사람들은 여러 번 묻고 사전답사를 한다. USB메모리 카드 하나 살 때도 고르고 또 고른 다음에야 구매를 한다. 반복되는 간단한 계산을 할 때 구구단을 사용하면 쉽고 편리한 것처럼 커리어 경력개발에도 그런 패턴 혹은 모델이 분명히 있다.

사람들은 작은 것에는 몰두를 하면서 큰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경력개발의 경우가 대체로 그렇다. 누군가 이미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을 간 사람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경력을 만들어 간 사람이 이미 있다.

나와 완벽하게 동일하진 않지만 매우 유사한 길을 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자신이 만들어 보고 싶은 그 길을 먼저 간 그가 혹은 그녀가 분명히 우리 앞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독창성이 없다는 이유로 매뉴얼을 보기 싫어하는 것처럼, 그 모델이나 패턴을 찾고 있지 않을 뿐이다. 찾고 싶지 않을 뿐일지도 모른다.

바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다 안다는 이유로 말이다. 자전거가 있는데 굳이 걸어갈 이유는 적은 것이다. 자동차가 있는데도 굳이 걸어갈 이유는 적은 것이다. 네비게이션이 있는데도 물어가면서 운전 할 이유는 적은 것이다.

그보다 한 단계 아래에 서면 보인다. 언더스탠드(Understand)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그보다 위에서고 싶은 욕심으로 성공의 패턴을 영원히 이해 못하는 누를 종종 범한다.

커리어 개발에는 분명히 패턴이 있다. 이미 성공적인 커리어 개발을 만들었고, 만들어 가고 있는 모델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패턴이 있는 것이다.

경력경영 로드맵이 필요한 이유
돈이 자산인 것은 틀림없는 일이지만, 이름도 없이 갓 태어난 아기가 성인으로 성장하여 유명한 예술가가 되고 경영인이 되는 것은 그에게 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갔기 때문이다.

커리어가 자산인 것이다. 특히 경제적인 부의 기회가 없었던 직장인 일수록 커리어를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늘 부족함을 느끼는 반복되는 일상의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길어진 삶의 시간을 풍요롭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인생의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싶다면, 세상의 거대한 소용돌이 흐름 속에서도 자신의 확실한 영역을 만들고 싶다면 커리어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

준비와 계획 없는 내일은 절대로 좋아지지 않는다. 막연한 바램의 결과는 퇴보를 의미한다. 이미 누군가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가고 있다. 그 모델을 찾아 그의 패턴을 따르면 되는 편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그가 갔던 길을 따라 로드맵을 그리면 되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차에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다. 시동을 켜고 목적지를 누르면 길이 나타난다. 로드맵이 그려진다. 로드맵을 따라 운전을 하면 쉽다. 쉽게 목적지를 안내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커리어 경영은 필요하다. 의미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 커리어가 자산인 직장인들에게 커리어 로드맵은 필수가 아닐까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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